참... 시간 속절없이 흐른다.
당장 오늘만 해도 그렇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다.
오후 4시반....
내 나이 마흔.
시간이란 참 소중하기도 하찮기도...
노인들이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흐른다고 하는게 
이 빠르게 흐르는 시간을 따라갈 기운이 없어서다.
움직임 보다 더 많은 휴식이 필요하고 
기운을 차리고 보면 어느덧 시간은 다 지나가 있다.
그리고 또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고 따라가기가 벅차다.
내 삶은 참 공허하게 흐른다.
꽉 채워 메우기도 싫다.
널널하게 지내는게 좋아 그 여유로움 속에 웃음 한스푼 들어가면 더 좋고
때로는 너무 비어서 허전할 때도 있지만 
시간을 이기고 싶지도 너무 오버하고 싶지도 않아서 비워두기로 한다.
어떤 알 수 없는 일이 내게 넘쳐 흐르지 않게...
조금은 마음의 공백을 가질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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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의 뜨거움이 서린,
7월의 한가운데 오늘 나는...

그제 한바탕 비가 쏟아지고
어제는 가을처럼 선선한 바람에 춥더니
오늘은 더위에 땀이 삐질삐질 흐른다.

오늘도 난 카페에 앉아 사람들을 구경한다.
환자가 되어 휴직 중인 내가 아침부터 카페에 와 하는 일이 고작 이거다.
시시하지만 재미있다.

세상엔 정말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있다.
이런저런 사람들이 모여 조화로운 사회를 구성한다.
오늘도 미사지구의 아침은 아름답다.

오픈 첫 손님에게 복숭아얼그레이를 제조하여 건네는 카페 알바,
평일 오전 상점들 사이로 반려견을 산책 시키고 있는 여자,
카페 창문 넘어엔 해탈한듯 폰을 바라보고 있는 라이더,
카페에서 여유롭게 노트북을 두드리고 있는 휴직중인 환자,
뒤따라 들어와 뒷자리에 앉아 조곤조곤 통화하는 아저씨...

사실 난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다.
오늘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업무공부도 해야하고 책도 봐야하고 글도 적어야 하고...
요즘 푹 빠진 드라마 우영우, 안나도 봐야하고...
아직 한 개도 시작 못했다.

이제 곧 복직인데 업무가 걱정이 되서 미리 공부해야 한다.
이직한지 얼마 안되서 질병휴직한거라 복직후에는 다시 쌩초짜다.
내 업무는 누가 상세하고 친절하게 알려주는 그런 일이 아니다.
내가 스스로 공부해서 터득하고 눈치껏 잘해야 하는 일이다. 왕부담.

그렇지만 못 해낼건 없다.
항상 그렇듯 걱정만 해선 걱정스러운 상황을 바꿀 수 없다.
낙관주의자답게 안될 건 없다 생각하고 이제 공부하면 된다.

사람 구경 이만하고 이제 내 일을 시작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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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직을 두 달여 앞두고 생각이 많아진다.

다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사람들 속 평지풍파를 내가 잘 이겨낼 수 있을까.

상처 받지 않고 단단한 마음 가지고 살아갈 수 있을까.

쉬는 동안 이만한면 치유됐고 회복된거니 난 괜찮다.

애써 스스로를 위로해 보지만

이 불안한 마음은 쉬이 물러날 줄  모른다.

앞으로는 비바람이 닥치면 쓰러지지 말고

미련 없이 비켜나자 각오도 했다.

이 굳건한 마음이 나를 지켜 줄거라고 

스스로 다짐 다 해봐도 

왜 이렇게 모든 것이 걱정스러운걸까.

세상은 약한 사람을 알아본다.

그러니 강해져야만해.

내가 사회에서 터득한 한가지는 이거다.

약육강식, 적자생존...

난 생각이 너무 많다.

때론 웃고 넘겨야 할 일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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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유난히 죽음이 두려웠다.

어릴적 아버지가 돌아가신 충격 때문이다.

그 일은 내게 죽음에 대한 공포, 가족의 상실, 존재의 의미에 대해

물음표를 던져주고 내가 살아오는 내내 어두운 영향을 주었다.

 

그렇게 오래 슬퍼했더니 행복하다는 게 뭔지 모르게 되었다.

마음 한 구석이 부서진채로 나는 어떤 일을 해도 누구와 만나도 진짜 나일 수 없었다.

황폐화된 마음이 결국 병을 불러왔다.

누구보다 죽음을 두려워했던 나에게 누구보다 죽음이 가까이 온 것이다.

 

그런데 이상했다.

죽음이 이토록 가깝게 느껴지니 나는 한결 가벼워졌다.

아프기전엔 불행과 집착과 슬픔이 항상 있었는데

이제 죽고 싶을 정도로 크게 여겨지지 않는다.

 

오로지 나, 오로지 현재, 오로지 내 마음만 보여서 일까.

걱정도 걱정이 아니고 두려움도, 실망도 아무것도 아니다.

죽음 앞에 이런 부정적인 일과 감정은 사치니까.

행복만이 죽음을 준비하는자의 가슴에 살 수 있다.

 

어쩐지 이제 마음이 가볍다.

이제는 오래 살고 싶다.

고령에 죽는다는 건 축복이다.

우리 아빠가 노인이 된 걸 본 적은 없어서일까.

난 노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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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게될지 아닐지…
왜 먼 미래를 걱정하고 있는 걸까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커서
현재에 만족하지 못 하고 있어요.
지금 행복에 집중하고 싶은데 자꾸 불안해요.
어릴땐 결핍이 힘들었지만 이젠 아닌데
이만하면 살만한데 생각이 많아요.
이 만큼 살게 된 것도 감사한 일이에요.
아무걱정 없이 사는게 그게 행복이에요.
누가 그랬죠.
밤에 자려고 누웠을 때 마음에 걸리는게
하나도 없는게 행복이라고…
잠 들려다가도 핸드폰을 자꾸 쳐다보고
새벽에 뒤척이면서 고민에 잠 못드는 시간을
없애고 나를 위한 행복한 시간을 보내봐요.
즐겁게 저녁을 먹고 공원 한바퀴 돌면서
선선한 바람을 느껴요.
맑은 공기에 깊게 심호흡하고 편안하게
침대에 누워서 푹자고 상쾌하게 일어나요.
에너지 넘치는 하루하루가 당신과 사람들을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만들어 줄거에요.
그렇다고 매일매일 행복할 필요 없어요.
대신 걱정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줄여요.
마음에 담아 놓지 말고 항상 정확하게 표현하고
툭 털어내요.
이제 좀 편안해져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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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종료 3개월차 4월에…

노을이 내려앉은 저녁
창문을 열어 밖을 내다보니
제법 따뜻해진 밤공기가
내 얼굴에 기분 좋게 닿는다.

살랑이는 봄바람에
보라스름한 노을에
행복한 마음이 일렁인다.

평소 보다 조금 늦은 저녁
급하게 들어온 엄마가
쑥국을 끓인다며 바삐 움직인다.

난 열심히 저녁밥을 먹고 옆에서
엄마는 씀바귀를 다듬으며 말한다.

"엄마가 너 먹일라고 씀바귀도 뜯었어.
엄마는 이런 거 하면 힐링돼."

난 흐뭇해지고 기분이 좋다.
이 행복을 놓고 싶지 않다.

오늘 살아 숨쉬고 있어서 행복했다.
행복은 내게 슬픔을 가져다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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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거래하기 귀찮아서 그냥 재활용함에 막 버렸는데
요즘 시간도 많고 비싼 브랜드 새 옷이 아깝기도 해서

당근에 팔기로 마음 먹었다.

먼저 어플만 깔고 둘러보면서 탐색만 좀 하던 어느날
나의 유일한 해방구 옷쇼핑을 하다 안 입는 옷을 먼저

정리해야겠다 싶어서 옷사진을 찍고 당근어플을 켰다.
당근을 보니 정말 이런것까지 거래하나 싶은 것들도 있어서
내 옷정도면 금방 팔리겠구나 자신감이 생겼다.

자, 오늘이다! 옷정리!

맘에 들어 작은 사이즈를 무리하게 샀더니 팔거 투성이다.

앞으로 다이어트를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작은 옷은 무조건 당근행...

비싼 구두도 발아프면 무조건 당근행... 갖고 있기도 싫다...ㅎㅎ
마음 같아선 일괄 싸게 올리면 대충 누군가 사줬으면 좋겠지만
당근은 그리 호락호락한 시장이 아니다.

당근초보는 비싼 브랜드의 옷과 구두 등을 90프로이상 후려쳐서

그냥 차비만 받고 빨리 팔기로 한다.ㅎㅎ


내가 산 옷들이기 때문에 구매과정을 생각하면
하나하나가 다 아쉽고 아깝지만 그건 내 사정이고~
(그동안 재활용수거함에 막버린 비싼 옷들은 뭐람..ㅠㅠ)
브랜드를 알면 말도 안되는 가격이라 바로 당근채팅이 온다.

당근에서 옷이나 구두가 빨리 팔리는 방법은 두 가지다.

1. 요즘 트렌드로 이쁜 옷이거나

2. 비싼 브랜드로 엄청 저렴하거나

많이 합리적인 금액과 상세한 설명만이 빠른 판매의 지름길이다.

 

바로 거래성사!
오오오~~~ 신기하다...
첫거래때는 너무 고마워서 시간과 장소를 구매자에게 다 맞췄다.
나중에 동생한테 물어보니 혜자판매자라넼ㅋㅋㅋ

현금거래시 혹시 모를 거스름돈도 챙겨나가는 센스! 
엄마한테 천원짜리 세장 빌리는데 엄마가
오만원짜리 주면 어떡하냐며 만원짜리 4장도 같이 주신다.
아.. 그렇게까진....;;ㅎㅎ
엄마는 너무 싸게 팔지도 말고 당근거래 하지 말란다. 신경쓰인다고...
오랜만에 경제활동하니 난 너무 재밌는데....

 

당근 첫 거래날....
'도착해서 연락 하면 되나,
물건상태는 펼쳐보시려나,
돈은 어떻게 받아야 되지?
여러가지 시뮬레이션을 머릿속에서 돌려보고
유튜브 당근거래 브이로그로 당근매너도 찾아본다.
만나보면 어떻게 되겠지하고 일단 나갔다.

생각보다 쿨거래로 진행됐다.
유튜브에서 첫째도 친절, 둘째도 친절이래서
인상 좋은 웃음과 정성스런 쇼핑백 포장으로 전달했더니

좋은 거래후기로 돌아온다. 

뭐니뭐니해도 비싼 브랜드 싸게 내놓은게 가장 큰 부분이다.

산 사람도 실제 상태 보고 놀래더라는...ㅎㅎ 뿌듯..ㅎㅎ

 

받은 돈은 바로 스벅가서 시원하게 썼다.ㅋ
오가닉 프로틴 그릭요거트&그래놀라 5900원+버스비로
오늘 하루 기분 좋게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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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불안한 마음이 커진다.
아무렇지 않게 살아도 되나.
먹고 싶은 크림빵을 먹고
스마트폰으로 쇼핑하고
운동을 하는둥 마는둥 해도 되나.
시간을 이렇게 흘려보내도 되나.
좀 더 의미있게
시간을 보내야 하는거 아닌가.
갑자기 어떻게 될 줄 알고…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
그런데 딱히…
널널한 시간을 보내는게 좋은데…
무얼 하려는게 오히려 내게 스트레슨데…
그래, 난 이미 8개월을 살아있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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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컨디션은 정말 오랜만이다.
밤에 잠들때 행복하고 아침에 일어날때 기분 좋은 나날들.
감사하다... 좋은 봄 날씨를 편한 몸으로 만끽할 수 있어서...

햇빛을 좀 더 받아야지,
책을 많이 읽어야지,
글을 써봐야지,
.
.
.
할일이 많다.
하고 싶은 일이 많다.
하루가 짧다.

예전 같으면 새벽에 일어나서 도서관에 갔을텐데...
밤 늦게까지 책을 좀 더 봤을텐데...
이젠 면연력을 위해서 일찍 잠들어야 한다.
몸이 쉽게 피로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아직 무리하지 말자.

내가 행복한게 최고니까
조급해하지 않기.
욕심내지 않기.

목어깨왼쪽등, 명치, 무릎...
소화불량, 두통, ...
어제부터 컨디션이 올라왔다.
안아픈게 이렇게 좋은거라니~

이 행복이 오래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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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소중하고 안타까운 시간 속에 살고 있다.

이 유한한 시간 중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책과 스마트폰 보는 일에 할애하고 있다.

 

처음엔 이래도 되나 조급함이 들다가, 지금 내게 위안이 되니까 괜찮다 싶다가...

끝끝내 지금 내가 해야 할 거창한 일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로 했다.

요즘 나는 스타벅스에서 녹차 한잔 마시면서 책을 보고 문득 생각나는 걸 적어 보는 일이 좋다.

그러다 장이 아프면 햇빛을 쐬러 나가서 걷고 집에 가서 건강한 집밥을 먹고 맛있는 공기를 마시고 또 스트레칭을 하고...

 

난 남들과 다르게 살고 있다.

시간을 타이트하게 쓰지 않고 경쟁을 원하지 않고 뭘 막 애쓰지도 않는다.

세상 돈 걱정 없는 사람처럼 철 없이 살고 쓸데 없는 상념에 사로잡혀 하루를 보낸다.

 

마흔이 되니 내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들이 있다.

스무살 그리고 서른 살에는 이 마음의 평화가 왜 그렇게 안왔는지 모르겠다.

 

남들보다 내가 내 자신에게 바라는 게 많아서 그랬던 것 같다.

왜 나는 나를 괴롭히지 못해서 안달이었을까.

 

그런 기준을 갖고 살아가는 것은 타인에게도 나에게도 상처로 온다는 것을...

모든 자원을 총 동원해서 난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도 모자른 시간인데,

 

행복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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