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종료 3개월차 4월에…

노을이 내려앉은 저녁
창문을 열어 밖을 내다보니
제법 따뜻해진 밤공기가
내 얼굴에 기분 좋게 닿는다.

살랑이는 봄바람에
보라스름한 노을에
행복한 마음이 일렁인다.

평소 보다 조금 늦은 저녁
급하게 들어온 엄마가
쑥국을 끓인다며 바삐 움직인다.

난 열심히 저녁밥을 먹고 옆에서
엄마는 씀바귀를 다듬으며 말한다.

"엄마가 너 먹일라고 씀바귀도 뜯었어.
엄마는 이런 거 하면 힐링돼."

난 흐뭇해지고 기분이 좋다.
이 행복을 놓고 싶지 않다.

오늘 살아 숨쉬고 있어서 행복했다.
행복은 내게 슬픔을 가져다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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