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의 뜨거움이 서린,
7월의 한가운데 오늘 나는...

그제 한바탕 비가 쏟아지고
어제는 가을처럼 선선한 바람에 춥더니
오늘은 더위에 땀이 삐질삐질 흐른다.

오늘도 난 카페에 앉아 사람들을 구경한다.
환자가 되어 휴직 중인 내가 아침부터 카페에 와 하는 일이 고작 이거다.
시시하지만 재미있다.

세상엔 정말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있다.
이런저런 사람들이 모여 조화로운 사회를 구성한다.
오늘도 미사지구의 아침은 아름답다.

오픈 첫 손님에게 복숭아얼그레이를 제조하여 건네는 카페 알바,
평일 오전 상점들 사이로 반려견을 산책 시키고 있는 여자,
카페 창문 넘어엔 해탈한듯 폰을 바라보고 있는 라이더,
카페에서 여유롭게 노트북을 두드리고 있는 휴직중인 환자,
뒤따라 들어와 뒷자리에 앉아 조곤조곤 통화하는 아저씨...

사실 난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다.
오늘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업무공부도 해야하고 책도 봐야하고 글도 적어야 하고...
요즘 푹 빠진 드라마 우영우, 안나도 봐야하고...
아직 한 개도 시작 못했다.

이제 곧 복직인데 업무가 걱정이 되서 미리 공부해야 한다.
이직한지 얼마 안되서 질병휴직한거라 복직후에는 다시 쌩초짜다.
내 업무는 누가 상세하고 친절하게 알려주는 그런 일이 아니다.
내가 스스로 공부해서 터득하고 눈치껏 잘해야 하는 일이다. 왕부담.

그렇지만 못 해낼건 없다.
항상 그렇듯 걱정만 해선 걱정스러운 상황을 바꿀 수 없다.
낙관주의자답게 안될 건 없다 생각하고 이제 공부하면 된다.

사람 구경 이만하고 이제 내 일을 시작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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