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거래하기 귀찮아서 그냥 재활용함에 막 버렸는데
요즘 시간도 많고 비싼 브랜드 새 옷이 아깝기도 해서

당근에 팔기로 마음 먹었다.

먼저 어플만 깔고 둘러보면서 탐색만 좀 하던 어느날
나의 유일한 해방구 옷쇼핑을 하다 안 입는 옷을 먼저

정리해야겠다 싶어서 옷사진을 찍고 당근어플을 켰다.
당근을 보니 정말 이런것까지 거래하나 싶은 것들도 있어서
내 옷정도면 금방 팔리겠구나 자신감이 생겼다.

자, 오늘이다! 옷정리!

맘에 들어 작은 사이즈를 무리하게 샀더니 팔거 투성이다.

앞으로 다이어트를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작은 옷은 무조건 당근행...

비싼 구두도 발아프면 무조건 당근행... 갖고 있기도 싫다...ㅎㅎ
마음 같아선 일괄 싸게 올리면 대충 누군가 사줬으면 좋겠지만
당근은 그리 호락호락한 시장이 아니다.

당근초보는 비싼 브랜드의 옷과 구두 등을 90프로이상 후려쳐서

그냥 차비만 받고 빨리 팔기로 한다.ㅎㅎ


내가 산 옷들이기 때문에 구매과정을 생각하면
하나하나가 다 아쉽고 아깝지만 그건 내 사정이고~
(그동안 재활용수거함에 막버린 비싼 옷들은 뭐람..ㅠㅠ)
브랜드를 알면 말도 안되는 가격이라 바로 당근채팅이 온다.

당근에서 옷이나 구두가 빨리 팔리는 방법은 두 가지다.

1. 요즘 트렌드로 이쁜 옷이거나

2. 비싼 브랜드로 엄청 저렴하거나

많이 합리적인 금액과 상세한 설명만이 빠른 판매의 지름길이다.

 

바로 거래성사!
오오오~~~ 신기하다...
첫거래때는 너무 고마워서 시간과 장소를 구매자에게 다 맞췄다.
나중에 동생한테 물어보니 혜자판매자라넼ㅋㅋㅋ

현금거래시 혹시 모를 거스름돈도 챙겨나가는 센스! 
엄마한테 천원짜리 세장 빌리는데 엄마가
오만원짜리 주면 어떡하냐며 만원짜리 4장도 같이 주신다.
아.. 그렇게까진....;;ㅎㅎ
엄마는 너무 싸게 팔지도 말고 당근거래 하지 말란다. 신경쓰인다고...
오랜만에 경제활동하니 난 너무 재밌는데....

 

당근 첫 거래날....
'도착해서 연락 하면 되나,
물건상태는 펼쳐보시려나,
돈은 어떻게 받아야 되지?
여러가지 시뮬레이션을 머릿속에서 돌려보고
유튜브 당근거래 브이로그로 당근매너도 찾아본다.
만나보면 어떻게 되겠지하고 일단 나갔다.

생각보다 쿨거래로 진행됐다.
유튜브에서 첫째도 친절, 둘째도 친절이래서
인상 좋은 웃음과 정성스런 쇼핑백 포장으로 전달했더니

좋은 거래후기로 돌아온다. 

뭐니뭐니해도 비싼 브랜드 싸게 내놓은게 가장 큰 부분이다.

산 사람도 실제 상태 보고 놀래더라는...ㅎㅎ 뿌듯..ㅎㅎ

 

받은 돈은 바로 스벅가서 시원하게 썼다.ㅋ
오가닉 프로틴 그릭요거트&그래놀라 5900원+버스비로
오늘 하루 기분 좋게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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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불안한 마음이 커진다.
아무렇지 않게 살아도 되나.
먹고 싶은 크림빵을 먹고
스마트폰으로 쇼핑하고
운동을 하는둥 마는둥 해도 되나.
시간을 이렇게 흘려보내도 되나.
좀 더 의미있게
시간을 보내야 하는거 아닌가.
갑자기 어떻게 될 줄 알고…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
그런데 딱히…
널널한 시간을 보내는게 좋은데…
무얼 하려는게 오히려 내게 스트레슨데…
그래, 난 이미 8개월을 살아있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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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봄...

조성진이 연주하는 라호마니노프 협주곡 2번이 참 좋아.

맑고 선선한 날씨에 독서와 함께 들으니 더할나위 없네.

 

유튜브에서 조성진이 연주하는 몇몇 곡들을 감상하다

어떻게 살아 왔길래 이런 명연을 펼칠까 궁금해서 찾아봤어.

어릴적부터 재능이 있었구나... 멋지다.

 

절정 부분을 연주할 때는 전율이...

조성진 덕분에 라흐마니노프가 더 좋아졌어.

조성진 덕후가 될 것 같아.

이것 저것 더 찾아 봐야지.

나중에 꼭 연주보러 가야지.

 

이런 컨디션은 정말 오랜만이다.
밤에 잠들때 행복하고 아침에 일어날때 기분 좋은 나날들.
감사하다... 좋은 봄 날씨를 편한 몸으로 만끽할 수 있어서...

햇빛을 좀 더 받아야지,
책을 많이 읽어야지,
글을 써봐야지,
.
.
.
할일이 많다.
하고 싶은 일이 많다.
하루가 짧다.

예전 같으면 새벽에 일어나서 도서관에 갔을텐데...
밤 늦게까지 책을 좀 더 봤을텐데...
이젠 면연력을 위해서 일찍 잠들어야 한다.
몸이 쉽게 피로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아직 무리하지 말자.

내가 행복한게 최고니까
조급해하지 않기.
욕심내지 않기.

목어깨왼쪽등, 명치, 무릎...
소화불량, 두통, ...
어제부터 컨디션이 올라왔다.
안아픈게 이렇게 좋은거라니~

이 행복이 오래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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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알고리즘에 이끌려 장기하의 노래 <부럽지가 않어> 라이브를 어제 우연히 보게 됐다.

처음엔 그냥 장기하스러운 독특한 음악을 또 들고 나왔구나 정도로 보았는데 이게 뭐지하다 끝까지 봤다.

 

"우와 이거 뭐야. 되게 새롭다!"

 

내가 뭘 들은거지...?

분명 말하는거 같은데 나름의 음이 다 있고 노래하는 것 같은데 말하는 것처럼 잘 들린다.

그리고 장기하가 라이브를 이렇게 잘하는 지도 몰랐다.

 

이게 음악이 돼?라고 하는 순간 장기하는 자기만의 스타일로 이런 고정관념을 깨버린다.

아트는 확실히 개성이다. 장기하를 보면 더욱 그렇다.

음악계의 현대미술 같다, 천재다, 예측불가다 등 댓글들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앨범제목이 '공중부양'인데 트랙 제목 보고 좀 놀랐다.

<뭘 잘못한 걸까요>, <얼마나 가겠어>, <부럽지가 않어>, <가만있으면 되는데 자꾸 뭘 그렇게 할라그래>, <다>

환자가 된 내 마음에라도 들어갔다 나왔나...ㅋ

 

사실 '장기하와 얼굴들' 해체 하고 나서 <싸구려 커피>를 뛰어 넘는 곡은 앞으로 나오기 힘들 것 같았는데...

이번 앨범은 장기하의 찐 명반이 될 것 같다.

 

우리는 모두 소중하고 안타까운 시간 속에 살고 있다.

이 유한한 시간 중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책과 스마트폰 보는 일에 할애하고 있다.

 

처음엔 이래도 되나 조급함이 들다가, 지금 내게 위안이 되니까 괜찮다 싶다가...

끝끝내 지금 내가 해야 할 거창한 일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로 했다.

요즘 나는 스타벅스에서 녹차 한잔 마시면서 책을 보고 문득 생각나는 걸 적어 보는 일이 좋다.

그러다 장이 아프면 햇빛을 쐬러 나가서 걷고 집에 가서 건강한 집밥을 먹고 맛있는 공기를 마시고 또 스트레칭을 하고...

 

난 남들과 다르게 살고 있다.

시간을 타이트하게 쓰지 않고 경쟁을 원하지 않고 뭘 막 애쓰지도 않는다.

세상 돈 걱정 없는 사람처럼 철 없이 살고 쓸데 없는 상념에 사로잡혀 하루를 보낸다.

 

마흔이 되니 내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들이 있다.

스무살 그리고 서른 살에는 이 마음의 평화가 왜 그렇게 안왔는지 모르겠다.

 

남들보다 내가 내 자신에게 바라는 게 많아서 그랬던 것 같다.

왜 나는 나를 괴롭히지 못해서 안달이었을까.

 

그런 기준을 갖고 살아가는 것은 타인에게도 나에게도 상처로 온다는 것을...

모든 자원을 총 동원해서 난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도 모자른 시간인데,

 

행복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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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이라는 건
필요에 의해서나 적성에 의해서
한 때 행해지는 한정된 사람의 일로 치부했었다.

그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시작하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

언제나 비관자들은 있었다.
그 부정적인 시선을 역행해 내 노력이 이겼을때
인생이 보람되고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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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쿠키와 달콤한 비엔나
엄마랑 아파트 계약하고 엄마 데려다 주고
난 알라딘에 왔다
더 안 볼 것 같은 책을 두 권 팔았다
헌 책을 현금화하고 내 방 공간을 넓혔다

오늘 안 좋은 일은 빨리 잊고,
좋은 일은 블로그에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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