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에 의해서 교회에 가게 되었고 아직도 신실하지 못한 교인으로 살고 있는 요즘.

예배 중 딴 생각에 잠겨 딴 짓을 하다 불현듯 내가 현재에 충실하지 못하다는 자괴감이 들었다.

이는 곧 내 스스로 나의 현재를 부정하고 있다는 건데

그렇다면 지금 이 시간은 나에게 어떤 의미도 없는 그야말로 허송세월이었다.

그때 떠오른 단어 카르페디엠...

현재에 충실하라는 이 고루한 말이 나를 사랑하기로 한 나에게 그 어떤 말보다 

특별하게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암을 극복한 나는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

그러려면 어느 순간이든 충실하지 못한 태도로 내 삶을 꾸려갈 순 없었다.

일하기 싫어 딴짓, 예배보기 싫어 딴짓, 엄마랑 있을 때도 딴짓....

업무적으로 태만, 교회에서는 기만, 가정에서는 오만

마흔에 깨달았다.

현재에 충실한 삶이 곧 나를 사랑하는 일이란 걸....

더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일하는 방법을 찾는 것.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듣고 원활하게 소통하는 것.

가족들의 중요한 순간을 놓치지 않고 시간을 함께 하는 것.

이러한 시간들이 쌓여 나를 만들고 내 인생을 아름답게 해 줄 것이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는다.

카르페디엠의 진짜 가치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진심으로 대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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